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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생물학'은 미래산업 게임체인저,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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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동부 안후이성 추저우에 위치한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모습.  photo  뉴시스 '인디언 기우제'라는 표현이 있다. 기우제(祈雨祭)는 세계 각지의 문화권에서 관찰되는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인디언식 기우제는 비가 내릴 때까지 계속 지내기 때문에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우연히 일어나는 일을 기다리며 아둔한 주장을 펴는 이들을 희화화할 때 인디안 기우제라는 표현을 쓰는데, 안타깝게도 바이오산업의 전망에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1990 년대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부터 '바이오가 미래 먹거리'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온다던 미래는 오지 않고 유망 산업이란 얘기만 계속 반복된다.  30 년째 이어진 '인디언 기우제'란 힐난을 받는 이유다. 다행히도 기도(?)가 효험을 발휘한 것인지 최근 들어서는 정말로 바이오산업이 주요국 산업에서 핵심적 지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금까지 언론매체에서 주로 다뤄지던 의료 분야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이 합성생물학 분야의 성과를 바탕으로 석유화학에 기반한 전통적인 산업구조를 재편하려는 장기 로드맵을 설정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흔히 '바이오'로 통칭되는 바이오산업의 굵직한 세부 분야를 분리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이오산업의 핵심축, 화이트 바이오 국내에서는 바이오산업이라고 하면 의료 분야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바이오산업은 크게 세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의료와 제약 분야와 관련된 '레드( red ) 바이오' 산업군이다. 기존의 화학합성 의약품이 아니라 생물체에서 유래한 단백질 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분야라고 이해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두 번째는 농업이나 식품 분야와 관련된 '그린( green ) 바이오' 산업군이다. 유전적으로 개량한 특수작물이나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들어진 배양육 같은 것들이 이 부류다.